[NFN전국축제뉴스 유명진 기자]
Holi , <힌>होली
팔구니 푸르니마, Phalguni Purnima, 파그와, Phagwah, 돌 푸르니마, Dol Purnima, 돌 자트라, Dol Jatra, 카마비라스, Kamavilas, 카마 다하남, Kama-Dahanam홀리(Holi)는 인도 전역에서 펼쳐지는 힌두교 전통의 봄맞이 축제다. 힌두력으로 12월에 해당하는 팔구나(Phalguna) 달 푸르니마(Purnima)에 열린다. 푸르니마란 보름날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 달력으로는 매년 조금씩 날짜가 다르며 대체로 2월 하순에서 3월 무렵에 해당한다.
홀리 축제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봄의 시작을 맞이하는 것이다. 푸르니만타(Purnimanta)를 사용하는 힌두력에서 홀리가 있는 팔구나 달 푸르니마는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해당한다. 푸르니만타는 한 달을 ‘보름 다음 날에서 보름날까지’로 잡는 방식이다. 즉 홀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로, 악하고 묵은 것을 쫓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의식이다. 이 기간에 사람들은 오래된 물건을 태우거나 정리하는 등 새해맞이 준비를 한다. 다른 하나는 인도 전통의 보름달 숭배와 관련된 것이다. 인도에서는 기원전부터 보름달에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다른 유명한 전설은 마녀 홀리카(Holika)와 프라흐라드(Prahlad) 왕자의 이야기다. 아주 오래전 히란야카쉬푸(Hiranyakashipu)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창조신 브라흐마(Brahma)의 축복을 받아 불사의 능력을 지녔는데, 점점 교만해지더니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신 대신 자신을 숭배하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프라흐라드(Prahlad) 왕자는 명령을 거부하고 비슈누(Visnu) 신을 계속 섬겼다. 화가 난 왕은 왕자를 죽이려 했지만 비슈누 신의 도움으로 왕자는 매번 죽을 위기를 넘겼다.
결국, 왕은 자신의 누나이자 마녀인 홀리카에게 왕자를 죽이도록 부탁했다. 홀리카는 왕의 권유를 승낙하고 왕자와 함께 불 속으로 들어갔다. 홀리카에게는 불에 타지 않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불에 들어가자 왕자는 살고 홀리카는 불에 타 사라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마다 다르게 전해내려온다. 홀리카를 지켜주던 망토가 홀리카를 버리고 왕자를 덮어줬다는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홀리카의 능력은 불에 혼자 들어갈 때만 발휘된다는 설도 있다.
홀리카 이야기는 선이 악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대표적 설화다. 인도에서는 홀리 전날 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홀리카 다한(Holika Dahan)’ 행사를 진행한다. 모닥불을 피워 짚으로 만든 홀리카 인형을 태우는 행사다. 이외에도 어린아이들이 괴물 ‘드훈디(Dhundhi)’를 내쫓은 이야기 등 홀리와 관련된 여러 설화가 전해진다.
홀리는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기원전 몇백 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300~200년경 쓴 것으로 추정되는 <푸르바 미망사 수트라(Purvamimamsa-Sutras)>에도 홀리에 대한 기록이 있다. <푸르바 미망사 수트라>는 인도의 정통 학파 중 하나인 미망사 학파(Mimamsa)의 근본 경전이다.
고대부터 시작한 축제인 만큼 홀리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기원전에 홀리는 인도의 보름달 숭배 전통과 연관된 행사였다. 고대 인도에서는 기혼 여성들이 보름달(Raka)을 보며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는데 이를 ‘라카 홀라케(Raka Holake)’ 혹은 ‘홀라(Hola)’라 불렀다. 이후 푸르니만타 방식을 사용한 힌두력이 자리 잡으면서 홀리에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가 더해졌다. 푸르니만타 방식으로는 팔구나 달의 보름날인 홀리가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라다와 크리슈나의 신화에서 유래한 색 가루 바르는 풍습이 더해지며 축제는 더욱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대 인도에서 홀리는 새해 마지막 날은 아니지만, 봄맞이 축제의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행사
지역에 따라 홀리 축제를 부르는 명칭이나 행사 내용, 일정 등이 다르다. 축제는 대개 일주일 정도 치러지며 짧게는 2~3일, 길게는 보름까지 이어진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주 마투라(Mathura) 행정구에서 열리는 축제다. 힌두교의 신인 크리슈나가 태어나 자란 지역으로 인도 사람들은 이곳을 ‘브라즈(Braj)’라 부른다.
크리슈나의 고향 난드가온(Nandgaon)과 라다의 고향 바르사나(Barsana)에서는 ‘라트 마 홀리(Lath mar Holi)’가 열린다. ‘라트(Lath)’는 막대기를 뜻하는 말로, 라트 마 홀리란 ‘막대기로 때리는 홀리’라는 뜻이다. 여성들이 대나무 막대기로 남성들을 때리는 독특한 의식으로 난드가온과 바르사나 두 지역에서 번갈아 열린다.
보름날 사흘 전부터 가정에서는 홀리 의식을 시작한다. 이날은 랑 파시(Rang Pashi)라 하며, 본래 힌두교 승려가 집을 방문해 색 가루를 뿌려준다. 현대에는 가정에서 진행하며 최고 연장자가 승려 역할을 맡는다. 랑 파시가 되면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색 가루와 물감을 발라주는 의식을 한다. 가족끼리 사랑을 표현하고 축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의식이 끝나면 가족이 모두 모여 명절 음식을 먹고 즐겁게 보낸다.
푸노(Puno)는 홀리 전날을 일컫는다. 푸노의 밤에는 마을 단위로 ‘홀리카 다한(Holika Dahan)’ 행사가 열린다. 모닥불에 짚으로 만든 홀리카 인형을 태우는 의식이다. 주로 마을의 넓은 공터에서 진행하며 불이 오르면 북을 치면서 춤추고 즐긴다. 사악한 마녀인 홀리카와 함께 악을 없애는 것으로, 오래된 물건 등을 함께 태우기도 한다. 한 해의 마지막에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는 전통 행사다. 불이 꺼지면 사람들은 얼굴에 재를 바르거나 숯을 집으로 가져와 태우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다.
홀리 당일인 보름날은 ‘파르바(Parva)’라 부른다. 홀리의 상징인 색 물감과 색 가루를 서로에게 뿌리는 성대한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아침부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빛깔의 물감과 가루를 마구 뿌리며 ‘홀리’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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