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N전국축제뉴스 유명진 기자]
겨울 국립공원 하면 흔히 가장 높은 산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2025년 겨울, 탐방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의외로 무등산국립공원이었다.
이름만 놓고 보면 조용해 보이는 이 산이 전국 23개 국립공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다.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무등산이 왜 ‘지금 가장 걷기 좋은 국립공원’으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8,700만 년을 품은 산, 유네스코가 주목한 이유
무등산의 가치는 풍경 이전에 시간에서 시작된다. 이 산은 약 8,7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지질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주상절리대가 산 곳곳에 펼쳐져 있고, 이 점이 인정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서석대와 입석대 일대는 거대한 돌기둥이 병풍처럼 이어지며 압도적인 인상을 남긴다. 겨울이 되면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암석의 결이 더욱 또렷해진다. 이 계절의 무등산은 자연이 숨겨둔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시기다.
숫자가 말해주는 ‘만족도 1위’의 이유
무등산의 인기는 분위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국립공원공단이 발표한 여가·휴양 실태조사에서 무등산은 탐방객 만족도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시설 관리, 비용 부담, 재방문 의향까지 전반적으로 고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무료 입장이라는 점과 정비가 잘 된 탐방로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으면서도 국립공원다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단순히 ‘가까워서’가 아니라 ‘다시 가고 싶어서’ 선택되는 산이라는 의미다.
20대가 가장 많이 찾은 국립공원
최근 무등산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방문객의 연령대다. 20대 방문 비율이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는 무등산이 힘든 등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연과 풍경을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신호다. 설경 속 주상절리대와 완만한 숲길은 사진으로도, 직접 걸어도 만족도가 높다. 걷는 속도가 느려질수록 이 산의 매력은 더 잘 보인다.
겨울에도 부담 없는 탐방 코스
무등산은 겨울 산행이 처음인 사람도 선택할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하다. 통제가 비교적 적고, 길 정비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라 계절 부담이 크지 않다.
증심사 인근에서 출발하는 대표 코스는 비교적 완만해 대중적이고, 원효사와 규봉암을 잇는 길은 숲과 암릉, 능선의 변화를 골고루 느낄 수 있다. 짧게 걷고 싶다면 중머리재나 당산나무 방향의 코스도 무리가 없다. 목적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무등산의 또 다른 장점이다.
설경이 완성하는 무등산의 얼굴
겨울의 무등산은 화려함보다 단정함에 가깝다. 색은 줄어들고, 형태는 또렷해진다. 눈이 쌓인 주상절리대는 수묵화처럼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암 일대는 특히 겨울 풍경이 잘 살아나는 구간이다. 도심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 정도의 설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무등산만의 강점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깊은 겨울을 만날 수 있다.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
무등산국립공원이 2025년 겨울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분명하다. 접근성, 비용 부담 없는 이용, 그리고 겨울에 더 선명해지는 자연의 구조까지. 무등산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산이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국립공원이다.
이번 겨울, 멀리 떠나는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무등산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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